경찰청 외사과는 대마초 등 마약류를 흡입 또는복용한 혐의로 인기그룹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가수 K(30)씨와 연예기획자이자 전 DJ H(42)씨를 수사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합법화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대마초와 미국 등에서 밀반입돼 젊은이들 사이에 빠르게 번져가고 있는 엑스터시(MDMAㆍ메틸렌디옥시메탐페타민)를 각각복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달초 다른 외사사건을 수사하다 이들이 해외에서 밀반입된 마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사건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K씨와 H씨는 경찰에 출두해 마약류 중독검사를 받았으며,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나타나자 일부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K씨 및 H씨와 함께 인기 여성댄스 그룹의 멤버인 A씨가 마약을 복용했다는 제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으나, A씨가 혐의를 완강해 부인해 조만간 A씨를 상대로 마약류 중독검사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인기 연예인을 대상으로 하는 수사인 만큼 수사에 신중을 기하고 있으며, 다음주 중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인기그룹 가수 및 연예기획자 등을 대상으로 강도높은 마약 수사를 벌이면서 수사대상 확대와 함께 연예계에 또다시 `마약 한파'가 불어닥칠지 주목된다. 영화배우 겸 탤런트 김부선씨는 지난해 7월 대마초 복용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집행유예로 풀려나 대마 합법화 운동을 벌이고 있으나, 검찰은 `대마 합법화'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2002년 4월과 6월에는 미스코리아 출신 성현아씨와 영화 촬영감독 홍경표씨가 엑스터시 복용 혐의로 구속됐으며, 2001년 11월에는 인기 탤런트 황수정씨가히로뽕 복용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