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뗏목탐사대가 21일 통신 두절 사흘 만에 러시아 해역에서 발견돼 1998년 탐사대원 4명의 목숨을 앗아간 1차 탐사 당시의 악몽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발해뗏목탐사대(대장 방의천)의 뗏목(발해호)은 21일 오후5시15분께 구조에 나선 해경 초계기 챌린저호에 의해 독도 북방 295마일 인근 해역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뗏목은 뒤집히지 않은 채 정상적인 상태에서 돛을 올리고 내리는 광경이 목격돼 방의천(45.탐험가) 대장 등 탐사대원 4명은 일단 무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생사여부가 최종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발해뗏목탐사대는 1998년에도 발해 항로찾기에 나섰지만 일본 인근 해역에서 폭풍에 휘말려 고(故) 장철수 대장 등 탐사 대원 4명이 모두 목숨을 잃고 실패한 아픈`과거'가 있다. 1차 탐사에 나섰던 장 대장 등은 1997년 12월3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크라스키노에서 뗏목으로 부산을 향해 출발한 후 항해 중 잠시 러시아 해난구조당국과연락이 두절된 적이 있었다. 다행히 당시 한국해양대 아마추어 무선국과 교신이 이루어져 탐사는 계속됐지만1998년 1월19일 탐사대가 탄 뗏목이 강한 북서풍 및 조류영향으로 예정 항로를 급격히 벗어나면서 일본쪽으로 표류하게 됐고 목적지를 결국 일본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나흘 만에 또다시 일본 인근 해상에서 폭풍과 강한 눈보라를 만나 일본해상보안청 경비함이 구조에 나섰음에도 기상악화로 뗏목에 접근하지 못했고 일본항공자위대도 구조 헬기를 파견했으나 심한 파도와 풍랑으로 구조에 실패했다. 결국 일본 순시선과 탐사대 뗏목 간 교신이 두절되고 뗏목 밧줄이 끊기면서 전복해 탐사대원 모두 죽음으로 항해를 마무리했다. 이 때문에 이날 발해호와의 통신이 한때 두절되면서 악몽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발해호와 지금껏 위성으로 연락을 해오던 후원회 관계자들도 발을동동 굴러야만 했다. 그러나 후원회 관계자는 "뗏목은 휴대한 자가발전기를 통해 동력을 얻는데 날씨가 추워 동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 이 때문에 통신이 잠시 두절된 것같다"고 애써 위안을 찾았다. 이 관계자는 "뗏목이 전복되지 않았다면 정상을 회복할 것으로 생각하며 발해 해상항로 찾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탐사대 통신두절 사실이 알려지면서 발해뗏목탐사대의 상황을 실시간 알려주던 미니홈피에도 소식을 접한 관계자들의 대원들 무사 귀항을 염원하는 글이 이어졌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