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셋째 주말과 휴일인 19, 20일 기습한파로 기온이 뚝 떨어진 가운데 등산객이 조난을 당하고 화재가 발생하는 등 전국에서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사고 19일 오후 8시30분께 경북 영주시 풍기읍 소백산 해발 1천100m 지점에서 산행에나섰던 최옥순(34.여.회사원.경기도 시흥시)씨 등 등산객 4명이 조난됐다가 최씨가 탈진해 숨지고 강병윤(25.회사원.경기도 시흥시)씨 등 3명은 무사히 구조됐다. 사고가 나자 119 구조대와 경찰 등 30여명의 구조대원이 출동, 8시간여만인 20일 오전 4시20분께 이들을 구조해 하산했으나 소백산 일대에 초속 10m 가량의 강풍이 부는데다 며칠 전부터 내린 눈이 20cm 가량 쌓여있어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20일 오전 3시30분께 전남 목포시 수강동 H모텔 앞 바다에 정박중인 `은혜호'에서 선원 정모(66.부산시 기장군)씨가 직원들과 함께 회식을 한 뒤 배 위에서 2차를 하던 중 쌓인 눈에 미끄러지면서 바다에 빠져 숨졌다. 제주에서는 야구대회에 참가한 중학생 50여명이 복통과 구토, 설사 등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식중독 증세는 심하지 않아 입원중인 학생은 없다. ◆화재 20일 오전 1시7분께 경남 김해시 주촌면 농소리 H식품내 창고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2층 건물 가운데 1층 창고 24평과 포장용 비닐 등을 모두 태워 4천600만원(소방서 추산) 어치의 재산피해를 냈다. 또 이날 오전 4시50분께 강원도 홍천군 동면 박모(47)씨의 D농장 돈사에서 불이나 돼지 267마리가 모두 불에 타 죽었으며 앞서 19일 오전 2시18분께는 원주시 신림면 권모(56)씨 양계장에서 불이 나 닭 6천500여마리와 양계장 건물을 모두 태웠다. 19일 낮 12시40분께는 충남 논산시 부적면 덕평리 무선통신 안테나 제조회사인 극동통신의 실험실에서 용접 부주의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 공장 건물과 생산품등을 태워 1억2천5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냈다. 또 이날 오전 1시께 경남 김해시 진례면 담안리 세탁기와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인 ㈜오성플라스틱 사출공장에서도 불이 나 9천700여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뒤 3시간10분만에 진화됐다. 이날 오전 0시20분께는 광주 동구 학동 L모텔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투숙객 5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으며 오전 2시50분께는 대구시 동구 신암동모 여관에서 불이 나 1층 내부 10여평과 가재도구 등을 태워 400여만원 상당의 피해를 내고 30여분만에 진화됐다. ◆사건 20일 오전 9시께 경남 창원시 사파동 토월 약수터 뒷산 5부 능선 대나무 숲에서박모(23.회사원)씨가 목을 매어 숨져 있는 것을 박씨의 사촌형(34.회사원)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평소 내성적인 박씨가 여자친구 등을 살해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박씨는 지난 18일 낮 12시께 헤어지자는데 앙심을 품고 여자 친구 김모(22)씨와 언니(23), 언니의 친구 정모(20)씨 등 3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김씨와 정씨가 숨지고김씨의 언니는 중상을 입힌후 달아났었다. 19일 오후 7시 50분께는 부산시 서구 초장동 집창촌인인 속칭 `완월동' C모텔 지하실에서 업주 이모(51)씨가 벽에 설치된 파이프에 나일론 줄을 묶어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아내 한모(49)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숨진 이씨가 거액의 부채로 인한 정신적 압박을 못견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앞서 이날 오전 9시께는 대구 북구청 2층 야외 휴게실 바닥에서 구청 공무원 배모(53.7급.대구시 북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지하철 7호선 방화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 광명경찰서는 19일 용의자 강모(50.무직.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씨를 현주건조물방화치상 혐의로 구속했다. 또 강원도 강릉경찰서는 20일 80대 노파를 성폭행한 뒤 때려 숨지게 한 혐의(강간 살인)로 박모(36.강릉시)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다. 전남 여수해양경찰서는 19일 오전 3시20분께 여수시 봉산동 어항단지에 정박중인 부산선적 99t급 쌍끌이 저인망 어선 M호(승선원 11명) 선내에서 발생한 한국선원과 중국선원간의 패싸움 사건을 수사중이다. (전국종합=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jchu20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