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골이 깊어가면서 너도 나도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 등지로 떠나는 전북 도민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조만간 인구 190만명의 붕괴가 불가피한 실정이어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6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주민등록상 인구는 190만6천742명으로 2003년말 195만4천430명보다 무려 4만7천688명이나 감소했다. 시.군별로 보면 정읍시가 2만3천34명으로 가장 많이 감소했고 남원 5천707명,김제 5천515명, 고창 4천436명, 군산 3천471명 등의 순으로 주로 농촌, 산간지역의유출이 더욱 심했다. 전북에서 떠난 주민들은 대부분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 새로운 둥지를 튼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전북사무소가 지난해 1월부터 9월말까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전출자의28.8%가 경기도, 28.1%가 서울로 몰렸으며 전북과 인접한 광주(7.3%), 충남(6.8%),대전(6%)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타지역 유출은 대기업계열 공장 수가 적고 토착기업의 경영난에 따른 도산으로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에서 별따기' 만큼 어려운데다 농민들 역시 농촌을 등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전북은 지난 2000년 200만명 선이 무너진 데 이어 불과 5년만에 190만명선 붕괴를 눈앞에 두는 등 다급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도는 5년전 200만명선이 무너진후 출산 장려금 지급과 세금감면 등의 시책을 내놓으며 인구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썼으나 결과적으로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도 관계자는 "도민들이 자꾸 전북을 뜨는 것은 한마디로 먹고 살기 힘들고 올바른 자녀교육을 할 수 없는 환경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자녀 교육과 이농문제,일자리 창출을 해결 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인프라 구축만이 인구 감소현상을 해소할수 있다"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임 청 기자 lc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