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선 유진그룹 회장(50)은 '연봉 1백억원짜리 인재'를 영입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드는 게 목표다.


유진그룹의 모태는 유 회장의 아버지인 유재필 창업주(72)가 지난 69년에 세운 영양제과. 유 회장은 지난 84년 현재 유진그룹의 주력이 된 레미콘 사업에 뛰어들어 85년 매출 1백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2004년엔 유진그룹의 매출을 8천7백억원으로 키웠다.


이 과정에서 코스닥 등록업체인 유진기업과 유진종합개발 등을 중심으로 한 레미콘 사업에 더해 지난 97년 케이블TV업체 드림씨티방송을 설립하면서 미디어 사업에 진출했고 지난해 초엔 거래소 상장기업인 고려시멘트를 인수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한물간 업종'인 레미콘 사업을 왜 하려느냐는 얘기를 많이 들었죠. 하지만 새로운 사업만 찾을 게 아니라 경쟁업체들이 무기력에 빠져있는 기존 사업에서도 충분히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레미콘 사업을 첫번째 도전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유진그룹은 올해 매출 1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유 회장은 유진그룹을 매출 10조원을 넘어 일류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사람'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시설투자에 1백억원을 투자하면 사람에게도 1백억원을 투자해야 한다'는 게 유 회장의 경영철학이다. "연봉 1백억원을 받는 인재가 들어오는 날을 상상하면 가슴이 설렙니다. 초우량 인재는 기업을 혁신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인 만큼 그런 인재를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를 갖추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디지털미디어 등으로 사업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고 향후 2년 간 40억원 이상을 투입할 통합정보시스템 구축 등 경영인프라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또 SK그룹에서 구조조정본부 임원 등을 역임한 김대기 부회장과 대우그룹에서 활약한 백기승 전무 등 외부 인력을 적극적으로 영입했고 사내 인력의 교육투자에 한해 5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유 회장은 수영 1.5km,사이클 40km,마라톤 10km를 쉬지 않고 달려야 하는 철인 3종경기(트라이애슬론)?즐기는 최고경영자(CEO)로도 유명하다. 그는 "운동을 통해 심약한 상태가 아닌 항상 건강한 몸과 정신을 유지하면서 중요한 사업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효과"라고 말했다.


글=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