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산동 토막 살인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남부경찰서는 30일 피해자로 추정되는 40대 중국동포 여성과 애인 관계였던 A(44.중국동포)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증거수집과 함께 신병 확보에 나섰다. 경찰은 시신의 일부가 처음 발견된 금천구 독산동 일대를 탐문수색한 결과 중국동포 이모(47.여)씨가 최근 실종됐다는 첩보를 입수, 다세대주택 1층에 세들어 사는이씨의 집을 수색했으며 부엌문에서 3∼4방울의 혈흔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씨의 주변인물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여 이씨와 잠시 동거하기도 했던애인 A씨가 사건발생 직후로 추정되는 25일 중국으로 출국한 사실을 파악, A씨를 유력한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A씨의 행적을 추적중이다. 토막난 시체가 든 가방은 27일 오후 신고됐지만 최초 신고자는 "25일 오후 주차장에 가방이 있는 것을 봤다"고 진술한 만큼 경찰은 적어도 25일 이전에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범인이라는 직접적인 증거는 아직 없지만 A씨가 사건 발생 직후 중국으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황상 현재로서는 A씨에 용의점을두고 수사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의 집에서 발견된 혈흔의 양이 적고 혈액을 씻어낸 흔적이 없는 것으로 미뤄 이씨가 피해자라면 범인은 이씨의 집에서 살인 범행한 뒤 다른 곳으로 옮겨 시체를 절단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혈흔을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발견된 시체의 DNA와 동일한지여부를 확인중이다. 또 경찰은 처음 발견된 가방에서 나온 브래지어와 28일 추가로 찾아 낸 가방안에 담긴 팬티가 한 세트이고 두 시체 일부의 척추가 연결성이 있는 점에 근거, 두시체 토막이 동일인임을 확인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