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움푹 들어간 오목가슴(funnel chest)을 가슴을 열지 않고 옆구리를 조금만 절개한 뒤 금속 막대를 넣어 교정하는 새로운 너스(NUSS)시술법이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깔대기 가슴으로도 불리는 오목가슴은 흉곽기형 중에서 가장 흔한 것으로,외국은 1천명당 1명,우리나라는 2천명당 1명 정도가 생기는 선천적인 기형이다. 너스시술법에 대해 알아본다. 증상 거의 없고 일상 생활에도 지장없어 오목가슴이 생기는 원인은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흉골(가슴뼈) 아랫 부분과 늑골(갈비뼈)사이를 이어주는 연골(늑연골)이 과다하게 성장해 흉골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안으로 함몰되는 선천성 기형이다. 보통 태어날 때는 오목가슴이 아주 작게 나타나 부모들도 거의 알아보지 못한다. 오목가슴은 자라면서 점점 심해지고,학교에 들어갈 때쯤 되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오목가슴을 가지고 있는 환자 대부분은 뚜렷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없으며,기능적으로도 일상 생활을 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다만 가슴 모양이 보통 사람과 다르기 때문에 정신적인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가슴이 함몰된 정도가 심하면 가슴을 움직일 때 통증을 느끼거나 운동할 때 숨이 차고,감기에 자주 걸리기도 한다. 4~6세 때 수술받아야 오목가슴을 수술하는 전통적인 방법은 가슴을 열고 안쪽으로 움푹 들어간 늑연골을 잘라낸 후 흉골을 들어올리는 라비치 수술이나 실리콘으로 채워주는 시술 등이 있다. 그러나 수술 시간이 5시간 이상 걸리고 회복 기간이 긴데다 흉터가 크고,흉벽이 불안정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런 이유로 보기 흉해도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다며 환자들이 그냥 참고 지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부작용 없이 간단하게 함몰된 가슴을 고칠 수 있는 너스수술법이 개발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지난 1999년 국내에 첫 도입된 이 수술법은 현재 전국적으로 연 3백80건 정도가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환자나 보호자가 이 수술법이 있는지를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너스수술은 가슴 바깥 쪽에 1.5cm 정도로 피부를 절개한 후 환자의 가슴 윤곽에 맞게 구부린 특수제작 금속 막대를 함몰된 가슴과 심장사이로 통과시켜 가슴을 들어올리는 방법이다. 가슴뼈와 늑연골이 갈비뼈들이 교정된 상태로 굳어진 2~3년 뒤에 쇠막대를 제거한다. 제거할 때는 삽입 때보다 수술이 간단하며 삽입 때 절개한 부위를 다시 절개하므로 수술 상처가 더 생기지는 않는다. 수술 시간도 30분에서 1시간 정도며,수술 중 출혈이 거의 없다. 오목가슴은 4~6세 때 수술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 시기에는 갈비뼈가 아직 말랑말랑하고 수술 부위가 빠르게 치유되며 정신적 스트레스도 가장 적게 받기 때문이다. 물론 성인도 수술받을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성숙환 교수는 "함몰된 오목가슴을 금속 막대로 간단하게 교정하는 너스시술을 받은 환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선천적인 기형으로 여기거나 수술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수술 시기를 놓치기 보다는 초등학교 입학 전에 시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