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과 비주류' 올해 베를린 영화제와 베니스 영화제에서 연달아 감독상을 거머쥔 영화감독 김기덕(44)씨가 금의환향 한다. 산골 중의 산골인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가 고향인 김 감독은 다음 달 2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봉화송이축제의 개막식에 초대돼 가족과 함께 이 곳을 찾게 된것이다. 김 감독은 2일 오후 축제가 열리는 봉화 내성천 체육공원에서 팬사인회를 가진뒤 축제 개막식에 참석하고 축하공연 중간에 한국의 위상과 지역의 명예를 빛낸 공로로 `자랑스러운 봉화인상'을 수상한다.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김 감독은 봉화 서벽초등학교 3학년에 다니다 당시의 `이농현상'에 따라 부모님과 함께 경기도 고양으로 이주했으며 감독으로 성공한 뒤 고향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고향 방문은 이 지역에서 이장을 지낸 김 감독 아버지의 알선으로 이뤄진 것으로, 김 감독은 병환 중인 아버지의 권유를 흔쾌히 받아들여 바쁜 일정속에서도 시간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감독의 고향은 `춘양목 송이마을'로 지정돼 송이 판매 등으로 연간 수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행자부 장관이 격려 방문하는 등 전국최고의 정보화 시범마을로 변신, 김 감독의 성공신화와 나란히 비례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봉화 춘양지역은 경북의 최북단으로 농담삼아 강원남도 춘양으로 불리고 있으며,겨울은 매우 춥고 눈이 많이 내리고 그 기간도 길어 한국의 `시베리아'로 알려져 있지만 지역민의 인심만은 그 어느 곳보다 따뜻하고 넉넉하다고 봉화군 관계자는 전했다. 봉화군 관계자는 "김 감독이 초저예산의 비주류영화를 일관되게 만든 것은 산골중의 산골인 봉화에서 유소년기를 보낸 것과 무관치 않은 것 같다"면서 "김 감독은 봉화군민에게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지역의 명예를 널리 알린 인물이어서 이번 행사에 초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봉화=연합뉴스) 문성규 기자 moonsk@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