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하게 생긴 사람을 더 좋아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성간에는 그렇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BBC 방송이 31일 보도했다. 캐나다의 맥마스터대학 심리학자 리사 드브륀은 영국 학술원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남성과 여성에게 컴퓨터로 가족과 비슷하게 합성시킨 얼굴 사진을 보여주는 실험을 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실험에서 남자들은 자신과 비슷한 남성 얼굴 사진을 좋아했으며 여성들도 자신과 유사한 여성 얼굴 사진에 호감을 나타냈으나 이성간에는 이같은 경향이 드러나지않았다. 드브륀은 근친상간을 막기 위한 생물학적 억제작용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드브륀은 이전의 실험에서도 사람들이 자신과 얼굴 모습이 비슷한 사람들에게더 신뢰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인터넷을 통해 상대의 얼굴을 보면서 두 사람이 투자게임을 하는 실험에서 상대방의 얼굴을 컴퓨터 합성을 통해 비슷한 얼굴로 바꿔줄 경우 게임 파트너를 더 신뢰하는 경향이 포착됐다는 것. 드브륀은 외모가 비슷할수록 같은 유전자를 보유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관련이 있을 것 같이 보이는 사람들에게 더 애정과 신뢰를 갖도록 인간이 진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인간은 이같은 방식으로 유대를 만들어나감으로써 대를 이어 유전자를 전파하고번창할 수 있다는 분석도 이를 뒷받침한다. 세인트 앤드루스대학 지각연구소의 데이비드 페렛 교수는 "비슷한 외모의 사람들이 유전자를 공유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들을 돕는 것은 자신의 유전자를 돕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페렛교수는 그러나 근친 상간은 질병과 유전적 문제의 가능성을 상당히 높이기때문에 사람들이 비슷한 외모의 이성에는 본능적으로 끌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maroon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