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1일 한 목소리로 가나무역 직원 김선일씨(33)의 이라크 피랍사건을 조속히 해결하기 위한 초당적 협력을 다짐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비상대책위를 구성,활동에 들어간데 이어 긴급 당정회의를 열어 정부와 긴밀한 협력체제를 가동키로 했고 한나라당은 당내 비상회의를 소집,정부의 사전 대응부족을 질타하면서도 사태해결을 위해 정부에 최대한 협조키로 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라크 파병을 신중히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재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야 움직임=열린우리당은 이날 오후 열린 당정회의를 통해 정부와 적극적으로 보조를 맞추는 한편 아랍권 전체의 교민안전대책을 정부에 촉구했다.

또 이미경 상임중앙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는 이날 오후 주한 이란대사관과 사우디대사관을 방문하는 등 사태해결을 위한 노력에 착수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정부와 정치권,국민이 다 같이 협력해야 한다"면서 "이것을 다른 문제와 연관시켜서는 안되며 책임있는 정치인은 신중하게 얘기해야 한다"며 여권 일각의 파병반대론에 제동을 걸었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정부는 접촉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번 사태를 해결해야 되며,한나라당은 초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구 정책위 의장은 "이미 이같은 사건이 예견돼 왔는데도 정부가 제대로 대책을 세우지 못한 것은 지적받아 마땅하다"고 공세를 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한국 진보정당의 이름으로 이라크 저항세력에 김씨의 생명을 보장할 것을 요구하는 긴급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파병 재검토론 부상=일부 열린우리당 의원과 민노당,민주당 의원들이 다시 파병 재검토 또는 반대론에 불을 지폈다.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을 비롯한 파병 반대파 의원 12명은 모임을 갖고 야당 의원들과 연대,조만간 파병재검토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민노당 김혜경 대표는 이날 오전 긴급 의원·지도부회의를 주재하고 "정부가 이 문제를 간과해선 안되며 파병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장전형 대변인도 "이라크 파병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국정 최고책임자가 파병동의를 구했고,국회는 여기에 동의해줬다"며 여권의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이재창·홍영식·양준영 기자 leejc@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