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 간부가 부친상을 치른 뒤 거액의 조의금을 고향 인재양성 기금으로 기탁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남도는 1일 "기획예산처 장병완(50) 예산실장이 최근 부친상을 치른 뒤 조의금 가운데 3천만원을 인재육성 기금으로 기탁했다"고 밝혔다. 장 실장은 "교육자로서 평생 후진양성에 애를 써오신 선친의 뜻을 이어받고 생활이 어려워 학업을 포기한 후배들을 위해 작으나마 정성을 보탰다"고 말했다. 전남 곡성이 고향인 장 실장은 평소 고향인재 육성에 남다른 애정을 가져왔는데학업을 중도에 포기한 사연 등을 접할 때는 매우 안타까워 했다고. 특히 장 실장은 부친의 사망 소식을 주변에 전혀 알리지 않아 전남도에서도 잘몰랐던 것으로 알고 있는 데 장학금 기탁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자 부끄럽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기탁금을 기금관리부서인 재정담당관실에서 정기예금으로 예치한 뒤인재육성 기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75년 서울대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17회)에 합격한 장 실장은 기획예산처 재정기획과장, 경제예산 심의관 등 공직생활 대부분을 기획예산처에서 근무하는 등 예산통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