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취업박람회에 참가하려면 서울까지 직접 가야하는 등 불편이 많았습니다. 지방에서도 이런 행사가 자주 생겨 취업난 때문에 풀이죽은 지방대 출신의 사기를 올려줬으면 좋겠습니다."(김명한씨ㆍ29ㆍ부산 연산동) 부산 및 경남지역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찾아주고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줄이기 위한 '채용&창업 박람회'가 29일과 30일 이틀 동안 해운대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열렸다. 부산시와 부산ㆍ울산 중소기업청, 한국경제신문, 휴먼피아가 공동으로 연 이 행사에는 홍콩상하이은행(HSBC) 프라마스 등 20개 외국인 투자기업을 포함, 1백40여개의 중견ㆍ중소기업들이 참가했다. 이들 기업은 대졸자 및 대학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현장에서 서류를 받고 즉석에서 면접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1백50개의 부스에는 청년 구직자들의 발길이 이틀간 계속 이어졌다. 주최측에 따르면 첫날 1만여명이 찾은데 이어 보슬비가 흩뿌린 30일에도 1만여명이 추가로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일찌감치 행사장을 찾은 구직자들은 채용정보판 앞에서 기업정보를 수첩에 일일이 메모하고 각 채용관에서 면접을 받느라 분주했다. 오전 10시 개장과 함께 행사장에 들어온 최진호씨(부산 가야동ㆍ30)는 "어제 각 부스를 돌아가며 어떤 업체들이 참가했는지를 살폈다"며 "오늘은 4∼5곳 업체에 이력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업직 및 사무직 인력 10여명을 뽑기 위해 참가한 HSBC의 전강혁 대리는 "어제 하룻동안 면접 본 사람만 1백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그는 "영업직 인력을 우선 뽑을 계획인데 학력이나 영어구사 능력보다는 인간관계가 좋고 순발력이 뛰어난 사람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부산=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