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고위직 인사에서 강금실 법무장관의 참모진 약진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것으로 드러났다. 대선자금 수사 등으로 인해 당초 예정보다 두달 이상 늦춰져 27일 단행된 이번 인사에서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중앙지검장 자리를 놓고 법무부 핵심참모인 이종백 검찰국장(사시 17회)과 송광수 검찰총장의 '오른팔'이라고 할 수 있는 안대희 중수부장(〃)이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결국 '이종백 카드'를 선택하는 대신 안 부장에 대해서는 명목상 영전 형식을 빌려 부산고검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빅4'중 하나인 대검 중수부장 자리에는 '특수통'으로 명성이 높은 문영호 대검기조부장(18회)과 박상길 법무부 기획관리실장(19회)의 이름이 나란히 거론되다 결과는 박 실장의 차지로 돌아갔고,문 부장은 창원지검장에 배치됐다. 송 총장을 보좌했던 대검 참모 중 서울고검장으로 '수평' 이동한 김종빈 차장(15회)이나 대전지검장에 임명된 유성수 감찰부장(17회) 등 일부 참모를 제외한 나머지 참모들은 사실상 '물 먹은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대검 내 핵심 포스트인 공안부장 자리에 있던 홍경식 부장(18회)은 지난 2월까지 지청급이었던 의정부지검장으로,박종렬 형사부장(15회)은 고검장 승진에서 누락되면서 서울서부지검장으로 각각 하향 비행한 양상.곽영철 대검 마약부장은 한직인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에 임명되자마자 이날 돌연 사표를 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