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기를 이용한 대학 편.입학 부정시험 사건을수사해온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23일 부정시험을 치른 수험생들 중 전모(28)씨 등 5명에 대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부정 편.입학 뒤 외국유학중인 신모(23)씨 등 6명에 대해 체포영장을발부받아 지명수배하는 한편 군 복무자 2명을 포함해 남모(27)씨 등 86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은 수험생들 중 전씨 등 5명에 대해 영장을 신청한 이유에 대해 "3명은 관련증거가 있는데도 혐의사실을 부인하고 있고 1명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죄로 집행유예중이며 나머지 1명은 수사대상 수험생들중 최다인 9차례나 부정하게 응시한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서 구속된 주모(30)씨 등 4명을 비롯해 이 사건 관련 검거자 108명에 대한 경찰 수사가 일단락됐다. 경찰에 따르면 조사대상자 108명 중 영어실력이 뛰어나 주씨의 범행을 도운 황모(31.전 케이블TV 기자.구속)씨 등 2명을 제외한 106명이 362차례 응시했으며 이중215차례 합격했고 이중등록자 6명을 포함 대학등록 횟수도 105차례에 이르는 것으로밝혀졌다. 그 결과 황씨 등의 도움을 받아 시험에 응시한 106명 중 대학 재학생이 79명,졸업생이 12명이었으며 군 입대자가 2명, 해외유학중인 사람이 6명, 불합격자가 7명이었다. 양심의 가책 등으로 중도 포기한 7명을 제외하면 100% 합격률을 자랑한 셈이다. 이들이 등록까지 마친 대학은 애초 수사 과정에서 알려졌던 11개 대학중 7개 대학이었고 모 대학에는 51명이, 다른 한 대학에는 29명이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을 사실상 주도한 주씨는 부정시험 응시생들에게 5억여원을 뜯어내는한편 원서비와 무전기 대여료 명목으로 10만∼20만원씩을 따로 받아 챙기기도 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올해 모 대학 사회과학부에 부정 편입학한 김모(26.여.불구속)씨의사정은 안타깝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김씨는 전문대를 졸업한 뒤 4년제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취직을 하지 못하자 부정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선이자 50만원을 떼고 사채 500만원을 빌렸다가 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된 것은 물론 전과까지 떠안게 된 것. 더욱이 김씨는 빚을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빌린 돈의 이자가 계속 늘어나는 바람에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위험에 빠져 있다고 경찰은 말했다. 경찰은 "이미 구속송치한 4명 이외에 나머지 사건을 송치하면서 대학측에 수사결과 드러난 명단을 일괄 통보할 계획이지만 이미 상당수가 자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사는 일단락하지만 단서만 있으면 언제든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