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국립대 교수 증원 방침 등의 영향으로 대학들이 새로 임용한 교수 숫자가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교수신문에 따르면 전국 173개 대학을 상대로 올해 상반기 신규임용된 교수 규모를 자체 조사한 결과 2000년 이래 처음으로 반기당 2천명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교수증원 규모는 2000년 상.하반기 통틀어 1천708명이었으나 2001년 1천904명,2002년 2천277명, 2003년 2천497명으로 증가세를 보이다 올해엔 상반기에만 2073명으로 조사됐다. 교수신문은 법.의학전문대학원 육성, BK21 사업 등에 따라 대학들이 대학원 중심 체제로 개편되는 데다 21세기 프론티어 연구사업 등 각종 국책 프로젝트들이 교수 채용의 재정적 뒷받침을 한 영향으로 교수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교육인적자원부의 대학평가에서 교원확보율이 핵심지표로 자리잡고 교육부의 국립대 교수 2천명 증원 계획, 정년이 보장되지 않는 `비정년 트랙 전임교원제'가 연세대, 경희대, 성결대, 신라대, 안양대, 한림대 등으로 확산된 것도 한 요인이었던것으로 지적됐다. 신임 교수 중 여 교수는 463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 증가했지만 전체 신임교수 증가율인 30%에는 미치지 못했다. 박사 학위 취득 국가별로는 국내학위인 `토종'이 제일 많아 58.1%인 945명에 달했고 다음으론 미국(26.1%.424명), 일본(5.5%.89명), 독일(3.2%.52명), 영국(2.0%.33명), 프랑스(1.4%.23명), 중국(1.3%.22명) 등의 순이었다. 토종 가운데는 서울대 학위 취득자가 197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86명, 연세대 72명, 고려대 60명, 경북대 48명, 부산대 40명, 성균관대 33명등이었다. 계열별로 신규 임용이 많은 곳은 사회계열로 22.2%를 차지했고 의약학계열(19.9%), 공학계열(16.9%), 어문계열(12.3%), 이학계열(10.5%)의 순이었지만 사회.의약학.공학계열은 감소 추세에 있는 반면 어문.이학계열은 전년도에 비해 증가했다. 한편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SDS 등 삼성 계열사 연구원.직원이 무려 33명이나대학 강단으로 자리를 옮겨 눈길을 끌었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도 상반기에만 무려 23명의 신임 교수를 배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