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자고 나면 얼굴과 손발 등 전신이 푸석푸석 부었다가 그대로 살이 되는 것 같아요.체중이 2∼3개월 동안 3kg이나 늘었어요.병원에서 여러 검사를 받아 보았지만 특별한 원인이 없다고 합니다." 46세 주부가 부종과 갑자기 늘어난 체중 때문에 걱정이 된다며 최근 병원을 찾아왔다. 평소 몸에 열이 좀 있으며 잘 놀래고 잘 붓는 편이라고 했다. 그러다가 몇개월 전 여러가지 일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난 후부터 잠이 잘 오지 않고 소화가 되지 않으면서 심하게 붓고 살이 쪘다고 털어놨다. 특히 아침에는 얼굴과 손발이 많이 붓기 때문에 반지가 잘 빠지지 않을 정도라는 것이다. 진찰을 해보니 태음인으로 유순하게 보이면서 얼굴 빛이 흰 편으로 살이 쪄 보였다. 이에 따라 습이 많은 체질인 태음인의 경우 자기 체질에 맞지 않는 한약을 쓰면 몸이 더 부으면서 살이 찌게 된다고 설명했다. 체질에 맞는 한약을 복용하게 되면 부기가 빠지면서 체중도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그리고 체질과 증상에 맞는 청심연자탕(淸心蓮子湯)이라는 처방에다 체중을 빼주는 의이인(薏苡仁)과 신경을 안정시키는 용안육(龍眼肉),산조인(酸棗仁)이란 약재를 가미해서 처방했다. 정신적인 수양과 휴식을 많이 취하도록 했으며 소금의 섭취량을 줄이고 물도 적게 마시도록 당부했다. 20일간 복용한 후 불면증이 없어지면서 잘 놀래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도 상당히 감소되었으며 부종과 비만이 한꺼번에 없어지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30일간 더 복용하니 모든 증상이 사라졌다. 부종은 신장질환 심부전증 간경화 임신 등으로 인해 발생하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뚜렷한 원인 질환없이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30∼50대 여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스트레스로 인해 폭식을 하거나 짠 음식을 좋아하는 경우,저녁식사 시간이 늦은 경우에는 위장과 신장의 기능 약화로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부종이 있으면 이뇨제를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이뇨제의 경우 작용이 강력한 반면 부작용이 문제가 되기가 일쑤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임신 중독증이나 산후에 팔다리와 전신이 붓고 쑤시는 경우는 몸이 극도로 허약해져서 오는 부종이기 때문에 기혈을 보하는 치료를 해야 한다. 이때 계속적으로 이뇨제를 복용하면 위험한 상태에 이르게 되므로 특히 조심해야 한다. 정용발 보산한의원 원장 www.bosan-om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