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화마에 아내와 딸을 잃고 전신 3도의 화상을 입은 두 아들을 뒷바라지하고 있는 행정자치부 직원에게 온정이 잇따르고 있다. 행자부 지방자치국 주민과 주민등록계 전산 6급인 윤석주씨(38)는 지난달 25일 밤 분당 집에서 난 불로 아내 이은옥씨(38)와 딸 지연양(4)을 잃고 아들 준오(14) 상오(12)군이 전신 3도의 중화상을 입는 사고를 당했다. 화재 당시 윤씨는 분당의 주민등록전산정보센터에서 늦은 밤까지 열린 주민등록증 위변조 식별 시스템 개발회의에 참석하고 있어 아무런 손을 쓸 수 없었다. 윤씨는 이로 인해 "집에 있었다면 모두 살릴 수 있었는데 나 때문"이라며 자책했다. 입원치료 중인 둘째 상오는 화상이 심해 두 다리를 절단했고 오른손도 잘라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윤씨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윤씨의 소식을 접한 행자부 직원들은 병원 수술비 등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달초까지 10일동안 전직원 대상 모금에서 예상액보다 훨씬 많은 1천8백92만원을 모았다. 행자부 관련 18개 유관단체장 모임인 삼수회도 모임에 동참하고 있다. 윤씨는 "도움에 너무 감사하고 두 아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도움 주실 분 행자부 주민과 (02)3703-4873.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