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18일 자신을 모 방송국 인기드라마 '대장금'의 등장인물인 '한 상궁'에 비유하며 결백을 주장했다. 또 노 대통령에 대해 '국민의 아버지'라는 표현을 썼다. 썬앤문의 감세청탁 수사와 관련, 이날 오후 2시 서울 반포동 특검사무실에 소환된 이씨는 조사에 앞서 기자들이 평창동 빌라 구입자금의 출처에 대해 묻자 "드라마 대장금에 등장하는 최 상궁 같은 한나라당의 모함으로 수사가 시작됐다"며 "대검 중수부에서 이 사건을 철저히 조사했고 나도 충분히 해명했으며,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점이 있었다면 중수부에서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열린우리당 총선 후보로 확정된 이씨는 탄핵정국에 대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이씨는 "대통령은 국민의 아버지인 동시에 또 국민이 선택한 만큼 국민의 아들이라고 생각한다. 가장을 흔들어 잘 되는 집안 없고, 자식이 조금 부족하다고 자식을 버리는 부모도 없다"며 "도대체 누가 누구를 탄핵한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헌법재판소의 위대한 결정으로 대통령이 다시 업무에 복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노 대통령에 대한 '깊은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씨는 특히 "서청원 의원을 탈옥시켜 대통령을 탄핵하도록 한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어느 누가 용서하겠는가"라며 "국민을 무시하고 대통령을 탄핵한 한나라ㆍ민주당은 국민들에 의해 탄핵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6일 열린우리당 강원 태백ㆍ정선ㆍ영월ㆍ평창지역 경선후보로 당선된 이씨는 총선준비에 대해 "집을 담보로 5천만원을 마련했고, 합법적 테두리에서 후원금을 모금하겠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