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탄핵정국에서 갈등 구도는 친노(親盧) 대반노(反盧)가 아닌 민주 대 반민주다" 강정구 동국대 사회학과 교수는 17일 오후 서강대 다산관에서 열린 `탄핵정국과이라크 파병' 주제의 강연회에서 "광화문 촛불시위에 모인 사람들은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아니며, 노사모와 시민단체는 정서가 맞지 않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강 교수는 "현재 정치구도는 수구.보수.반민주 세력과 합리적 보수.중도.자유주의 세력, 진보적 개혁.탈미(脫美) 자주 세력 등으로 나뉜다"며 "첫번째가 한나라당과 민주당, 두번째가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대통령, 세번째가 민주노동당 등 진보세력"이라고 분류했다. 그는 이어 "이번 탄핵은 수구.보수 세력과 합리적 보수 세력간의 충돌이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기본적인 헌정 질서를 무너뜨렸고 그래서 지금 진보적 개혁세력 역시이를 용납할 수 없어 합리적 보수와 연합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또 "이번 탄핵정국을 계기로 수구.보수 세력이 반민주적 작태를 못하도록 해야 하고, 합리적 보수에 모두 쏠리기보다는 이들과 진보적 개혁이 서로 정책대결을 하며 경쟁하는 구도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라크 파병 문제에 대해 "미국이 한국군 독자주둔 약속을 어기고 공동작전을 요청하고 있는데 이는 계약 위반으로, 당초 파병 목적인 재건과 평화사업이 아니라 평정사업과 공격적 점령으로 흐를 우려가 있다"고 반대입장을 피력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