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인력 부족률이 4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실업률은 높아지고 기업체 일손부족 현상은 둔화되는 `일자리 포화 상태' 징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9일 노동부와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2003년 노동력 수요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상용근로자 수는 모두 646만2천명이며 부족 인원은 14만1천명으로 인력 부족률은 2.18%를 기록했다. 노동력 수용동향 조사는 농림수산업과 국가기관, 군.경찰. 국.공립 교육기관을제외한 전 산업 부문에 걸쳐 5인 이상 상용 근로자를 고용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매년 한차례 이뤄진다. 인력 부족률은 1999년 1.10%를 기록한 뒤 2000년 1.26%, 2001년 1.28%로 해마다상승 2002년에는 2.49%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부족 인력은 산업별로 제조업이 7만9천명으로 전체 부족인원의 55.7%를차지했고 운수.창고.통신업이 2만3천명(16.3%),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1만5천명(10.6%), 금융.보험.부동산업 1만1천명(7.4%) 등 순으로 조사됐다. 인력 부족률은 운수.창고.통신업이 4.13%로 전년대비 0.89% 포인트 올라 가장높았지만 제조업은 0.49% 포인트 낮아진 2.94%를 기록했다. 도.소매 및 음식 숙박업과 금융.보험.부동산.건설업은 전체 평균을 밑도는 0.92~1.71%를 나타냈다. 직종별로는 장치.기계조작.조립이 5만5천명으로 전체 부족인원의 38.9%를 차지,기능인력 부족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중소기업이 13만3천명으로 전체 부족인원의 94.4%를 차지한 반면 300인 이상 대기업은 8천명으로 5.6%에 그쳐 사실상 대기업이 중심이 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통계청이 앞서 발표한 지난해 실업률은 3.4%로 외환위기를 맞았던 1998년이후 처음으로 전년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