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선자금 수사가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송광수 검찰총장은 "불법 대선자금과 관련된 기업수사는 다음달 6일 정치인들과 관련된 부분만 1차적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 총장은 25일 대검 기자단과 가진 오찬에서 "이번 수사와 관련해서는 다음달 6일 1차적으로 마무리하고 미진한 부분은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기업수사는 정치인들과 관련된 부분만 일부 공개할 것이며, (그 때) 마무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총장은 이어 "검찰도 경제를 항상 고려하며 수사하지만 불법 행위에 대한 단서가 나오면 덮을 수는 없지 않나"라며 "이번 수사로 인해 기업 투명성이 좋아지면 기업들에 더 좋다는 주장도 있다"고 설명했다. 송 총장은 특히 "검찰이 기업 생각을 안 했다면 더 많은 기업에 대한 수사가 진행됐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경제를 생각해) 10대 기업과 단서가 명확한 기업에 대해서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 총장은 '기업 총수 소환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기업 총수 조사 뿐 아니라 삼성그룹에 대한 수사 등 모든 문제가 신경 쓰인다"고 밝혀 사법처리 수위와 관련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송 총장은 또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와 대학동기며 친구 사이라고 소개한 뒤 "대선자금과 관련된 기업수사 문제로 김 전 부총리가 두번 정도 전화해 수사를 조기 종결해 줄 것으로 요청해 '나도 경제를 생각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