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 질병에 걸렸지만 발병 초기에 치료를 받아 다시 건강한 일상생활로 돌아왔다는 사례를 종종 접하게 된다. 의학기술이 발달하여 난치성 질병이라도 조기에 발견되면 완치될 확률이 높아진 것이다. 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면 어떤 질환이든 완치되기까지 오랜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병의 치료에 있어 조기 진단은 그만큼 중요하다. 그리고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게 최선이다. 현재 국내 사망 원인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암,심장질환 등 성인병은 증세가 서서히 진행된다. 따라서 발병 초기에는 증상을 자각하기가 어렵고,증세가 나타난 뒤에는 이미 병이 진행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성인병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산업화에 따른 생활습관의 변화때문이다. 현대인들은 불규칙적인 식생활,운동부족,과도한 스트레스 등 건강을 해치기 쉬운 생활습관을 갖기 쉽다. 발병 원인이 뚜렷한 급성 전염성 질환에 비해 생활습관이 원인이 되는 질환들은 만성 퇴행성으로 발전하기 쉽고,그만큼 진단이나 치료가 어렵다. 질병 자체에 대한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을 개선시켜 나가는 게 중요하다. 물론 조기에 발견될수록 그 진행을 막기가 수월하고 예후(豫後)도 훨씬 좋다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일정한 운동과 함께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과식·과음을 피하며,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할 취미를 갖는 것도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질병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건강이란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건강검진은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다양한 의료정보 및 영양,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위한 정보를 얻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미 만성질환이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막고 다른 질병이 추가로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건강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건강검진의 필요성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나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은 위험하므로 버려야 한다. 병원은 아픈 사람만 가는 곳이 아니다. 새해들어 건강검진 계획을 미리 세워 두고 이를 실천하기를 권한다. 이준규 미래의료재단 내과과장 www.mr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