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의자에 앉아 있는 사무직 회사원과 학생들에게 `하지정맥류' 발생이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맥류 전문병원인 강남 길 흉부외과(원장 반동규)는 지난해 7~12월 병원을 찾은 하지정맥류 환자 6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무직 및 학생이 전체 정맥류환자의 20%에 달했다고 2일 밝혔다. 하지정맥류는 성인 4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흔한 질환으로, 발끝에서 심장쪽으로 순환돼야 하는 정맥혈들이 판막(밸브)기능 이상으로 다리 쪽으로 혈액이 역류돼정맥혈관이 확장되는 질병이다. 이 때문에 하지정맥류 환자들은 다리에 울퉁불퉁한 혈관들이 마치 힘줄이 튀어나온 것처럼 보일 때가 많다. 이번 조사결과 남자(25%)보다 여자환자(75%)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또한 교사, 미용사 등 서서 일하는 비중이 큰 층은 정맥류 발병률이 20.9%로 과거에 비해 낮아졌으나, 주부 환자는 35%로 여전히 환자수 1위를 차지했다. 의료진은 주부들에게 정맥류가 잦은 이유로 임신과 호르몬, 피임제 복용 등을꼽았다. 연령대별로는 남녀 모두 40대(여자 40%, 남자 28%) 발병률이 가장 높았으며, 20대(여자 6%, 남자 9%)는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환자들의 비중이 50%에달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같은 환자 발생추세는 강남연세흉부외과가 내원 환자 516명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비슷했다. 이 병원의 경우 전체 환자의 29%가 남성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20대 환자(30명)가 40대(32명) 환자수에 육박하는 특징을 보였다. 반 원장은 "정맥류는 어느 누구나 쉽게 걸릴 수 있는 질병이지만 요즘은 남성과젊은층, 사무직.학생 등의 특정층에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50분에 5분 정도서서 걷고, 간단한 체조를 생활화하면 정맥류 및 혈관질환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bio@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