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원양포경의 지평을 열었던 노 포수와 국내유일의 고래해체 기술자가 고래자원의 보존과 관리에 기여한 공로로 해양수산부장관의 표창을 받았다. 국립수산과학원은 31일 포경선의 포수출신인 김해진(76.울산 장생포)옹과 국내유일의 고래해체 기술자 주태화(56.경북 포항시)씨에게 해양수산부장관 표창을 전수했다. 김 옹은 1944년 일본에서 고교를 졸업한 뒤 포경선을 타다가 귀국, 1946년 국내첫 원양 포경선을 타고 필리핀 근해에서 가장 먼저 고래를 잡아 우리 원양포경의 지평을 열었던 인물이다. 김 옹은 1985년까지 포수와 선장으로 고래잡이에 종사하며 고래를 잡은 일시와장소, 종류, 몸길이, 임신 여부, 새끼 동반 여부 등을 꼼꼼하게 기록해 놓아 현재귀중한 고래연구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김 옹은 1999년부터는 우리 연안에서 실시된 10여회의 고래자원 조사에 탐경원(고래찾는 사람)으로 참가, 젊은 학자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전수하고 있고 지난해 10월 국제포경위원회(IWC)의 귀신고래 워크숍에도 참가해 한국 귀신고래의 회유와 생태에 관해 자문함으로써 국제조사계획 수립에도 큰 힘을 보탰다. 1979년부터 고래해체 작업을 하고 있는 주씨는 현재 국내에서는 유일한 고래해체 기술자다. 때문에 우리 연안에서 어선의 그물 등에 붙잡힌 고래는 모두 그의 손에 의해 해체가 되고 있고 국립수산과학원의 고래에 관한 생물학적 조사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전국 어디서나 고래가 붙잡히면 현장으로 달려가는 주씨는 지난해부터 국립수산과학원의 외부연구원으로 위촉돼 활동하고 있는데 지난해 이후 그가 해체한 고래는16종류 548마리에 이른다. 국립수산과학원 해외자원과 김장근 박사는 "주씨의 도움이 없으면 고래의 생태학적 연구가 불가능하다"며 "그래서 지난해 아예 외부 연구원으로 위촉해 본격적인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lyh9502@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