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치러진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입학 실기 시험에서 학교측이 파스텔 사용을 금지해 시험준비를 해 온 수험생과 학부모들이크게 반발하고 있다. 수험생들은 29일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려 "파스텔로 1년 이상을 시험준비를 해 왔지만 학교측이 사전공지 없이 파스텔 사용을 금지했다"며 "학생들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항의했다. 학부모 30여명도 이날 학교측을 방문해 "시험당일 파스텔 사용을 금지한 것은파스텔을 사용해 입시를 치르려 한 학생들에게 불이익을 주려는 고의성이 있다"며 "법적 대응책을 고려하겠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학교측은 항의방문한 학부모들과 대화를 나눴지만 학생들의 창의적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해 파스텔 사용을 금지한 것이라며 파스텔을 사용한 학생들에게 불이익을주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학교측은 "파스텔에 의존하는 미술계 입시행태를 시정하기 위해 `충격요법'을쓴 것으로 이해해 달라"며 "파스텔이 아닌 다른 재료로 바꿔 응시한 학생들은 창의력 등을 고려해 채점을 하기 때문에 불이익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측은 또 "표현도구에 제한을 두는 것이 입시생에게 스트레스를 줬겠지만 제한된 소재 내에서 얼마나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 내느냐에 중점을 뒀다"며 "이미 공지한 대로 파스텔을 사용한 학생에게는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