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당시 경쟁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현금으로만 결제해 신용을 쌓으면서 주문물량이 오히려 늘었습니다." 외환위기를 기회로 삼아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부산시 금정구의 스피커 제작업체인 엔텍(대표 김천연)이 제2의 도약에 나선다. 엔텍은 우선 맹추격해 오고 있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하드웨어부문의 해외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베트남 호치민시에 연건평 3천평에 월 2백만개의 스피커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완공, 내년부터 가동한다. 이들 제품을 국내로 들여와 완제품으로 만드는 국제분업체제를 확립, 가격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으로의 수출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탄탄한 기술력은 엔텍 성장의 밑거름이었다. 5년 이상된 숙련공이 전체 직원(60명)의 80%를 차지해 자동차 DVD 휴대폰 등 어떤 스피커모델제작에 투입해도 최고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엔텍은 이 덕택에 비수기를 제외하면 오더 물량이 넘쳐 하루평균 3시간 이상 잔업을 할 정도다. 98년 5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90억원, 올해 1백억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매출 목표는 1백20억원이다. (051)513-6889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