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현장에서 '인간방패'로 반전운동을 벌인 유은하(29.여)씨가 성탄절 이브에 동두천 기지촌 여성들을 하객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25일 다비타 공동체(대표 전우섭 목사.44)에 따르면 유씨는 24일 오후 6시30분동두천시 보산동 주한 미2사단 앞 USA클럽에서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출신 이기영(27)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결혼식은 다비타 공동체가 마련한 성탄절 행사의 일환으로 열렸으며 양가 친척과 함께 기지촌 여성, 후천성면역결핍증(AIDS)환자, 알코올 중독자, 혼혈아 등 이공동체 식구들이 하객으로 참여했다. 독실한 신도인 유씨는 5-6년 전부터 다비타 공동체 활동에 참여했으며 지난해부터 이씨와 자원봉사활동을 함께 하며 애정을 가꿔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 목사는 "유씨가 '낮은 곳의 사람들과 함께 하는 삶을 살고 그들과 동질성을갖고 싶다'며 공동체의 성탄절 행사에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유씨는 전 목사가 추천한 전국의 20여개 공동체에서 3개월간 순회봉사하며 신혼여행을 대신한 뒤 강원도 화천의 아바공동체에서 신방을 차릴 예정이다. 유씨는 지난 3월 이라크전이 발발하자 배상현(27), 한상진(38)씨와 함께 한국반전평화팀의 일원으로 바그다드에 남아 e-메일을 통해 미군의 폭격상황을 전하는등 생명을 걸고 반전운동을 벌였었다. (동두천=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