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지역에서도 의사(擬似) 조류독감이 발생해 가금류가 폐사하는 사태가 발생,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1일 경북도와 경주시에 따르면 경주 안강읍 육통리 이모(68.여)씨가 기르는 닭에서 의사 조류독감(가금 인플루엔자)가 발생해 지금까지 800여마리의 닭이 폐사했다. 보건당국은 폐사한 닭으로부터 가검물을 채취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검사를의뢰, 오는 23일께 나올 최종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씨 농장에서는 1만600여마리의 닭을 사육중인데 경주시의 조사결과 이곳에는지난달 16일 이번 조류독감이 최초로 발병했던 충북 음성군에서 병아리를 들여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북도와 시는 이 농장 인부와 가축의 이동을 제한하고 입구에 생석회 살포 및농장내 소독을 실시했다. 경북도는 최근 충북 음성군 조류독감 발생농가에서 반입된 안동, 구미, 상주 등의 5개 농가 12만5천마리 가금류에 대해 임상.혈청검사를 실시,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주지역에는 의사 조류독감 발생농가로부터 반경 10km 이내에 가금류 사육농가9가구가 있으며 21만8천여마리의 닭과 오리 등을 키우고 있다. 보건당국은 경주 양계농장의 닭들이 조류독감 양성으로 판정될 경우 사육중인닭 1만여마리를 포함, 반경 3km이내 닭과 오리 19만여마리를 살(殺)처분할 계획이다. 또 낙동강 철새도래지에 대한 새 똥오줌 채취 등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경북도내가금류 농가에 대해 예찰을 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가금류 사육농들은 다른 도에서 가축을 사오지 말고 농장을철저히 소독해달라"고 당부했다. (대구.경주=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realism@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