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가금 인플루엔자)이 빠른 속도로 전국에 확산될 것으로 보여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20일 조류독감으로 최종 판명된 충남 천안시 북면 H원종(原種) 오리농장의 경우전국 최대 유통망을 소유한 전남 나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H사의 직영 오리농장이어서 조류독감의 전국 확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축산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이 농장은 영국에서 종오리를 직수입해 5천여마리를 사육하면서 하루 2천여개의종란을 생산, 직접 운영하는 천안시 북면과 동면 부화장 등 충남 2개소, 경기도 여주 1개소 등 3개소의 부화장으로 보내 종오리를 생산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종오리는 충남 천안시 6개, 아산시 2개소 등 8개소, 경기 여주시 4개소, 충북 음성과 진천에 6개소 등 18개소의 종오리 농장에서 사육되며, 이곳에서 생산된 종란은 전국에 산재한 부화장으로 또다시 보내지는 실타래같은 출하 체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조류독감이 신고된 지역은 충북 음성과 충남 천안에 이어 전남 나주및 충북 청주의 식용 오리농장과 경북 경주의 산란계 농장 등으로 방역당국은 조류독감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이들 유통경로를 따라 종오리 농장의 오리들에 대해 혈청검사를 진행중이며 이동을 제한하는 동시에 해당 부화장은 폐쇄하고 생산된 종란은폐기하도록 했다. 또 도내 종오리 사육농가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10농가에 8만마리)와 농민들에게 방역대처 요령을 교육하고 있다. 충청남도 박영진 가축위생계장은 "정확한 역학조사가 이뤄져야 알겠지만 전국최대의 유통망이 있는 원종 오리농장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했기 때문에 확산은 불을보듯 뻔한 것같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j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