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벙개'를 아시나요" 최근 헌혈하는 사람들이 급감, 환자들에게 수혈할 피가 부족한 가운데 국내 대표적인 인터넷 커뮤니티 운영자(시솝)들이 모여 `네티즌 헌혈운동'을 벌여 화제가되고 있다. 네티즌 헌혈운동은 지난해 모 포털사이트에서 주최한 인터넷 커뮤니티 운영관련세미나에서 알게된 대형 커뮤니티의 시솝 10명이 지난 3월 모여 만든 `시솝클럽'(www.sysopclub.com) 주도로 사이버 공간에서 잔잔히 번지고 있다. 시솝클럽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회원수가 210만명으로 가장 큰 규모인 `장미가족의 태그교실'을 비롯해 회원수 수만∼수십만명에 이르는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 등 모두 120여개 커뮤니티의 시솝과 부시솝 등 30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중복된 네티즌도 있겠지만 이들 120여개 커뮤니티에 속한 네티즌만 줄잡아 500만 명에 이른다. 시솝클럽의 시솝들은 지난 14일부터 자신 이 운영하는 각 커뮤니티 회원들에게헌혈을 권유하는 e-메일을 보내는 동시에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네티즌 헌혈운동을 알리고 헌혈증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들은 또 `벙개'(회원들이 사전 약속 없이 오프라인상에서 갑자기 모이는 것)를 통해 헌혈을 하는 `헌혈벙개' 운동도 벌일 참이다. 네티즌 헌혈운동은 시솝클럽의 대표운영자인 황홍식(32)씨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인터넷에서 경품을 타는 방법을 연구하는 커뮤니티 `프리존'의 운영자이기도 한황씨는 "커뮤니티 회원들이 `공짜 경품을 좋아하면 대머리가 된다'는 우스갯소리를하다가 무엇인가 좋은 일을 하자는 의견이 나와 헌혈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솝클럽은 헌혈증을 모아 관련 단체에 기부하는 한편 헌혈벙개 등 오프라인 모임도 활발히 열어 지속적인 헌혈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황씨는 "인터넷 커뮤니티는 유독 우리 나라에서 여론형성과 의사소통의 강력한통로가 됐다"며 "이러한 커뮤니티의 성격을 잘 이용한다면 네티즌 헌혈 `붐'이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한 적십자사에 따르면 백혈병 치료에 쓰이는 혈소판 재고량은 현재 적정량의14% 수준에 불과하고 응급환자에 수혈되는 적혈구 재고량은 적정량의 절반을 조금넘어선 실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