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경북 청도군 대흥농산에서 발생한 화재사고의 실종자 12명 가운데 10명 가량이 18일 오전 2-3층 계단 사이에서 숨진 사체로 발견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대흥농산 제2농장의 3층 팽이버섯 발아실 12개 방 가운데 12번째 방 앞의 계단에서 사체 10구 가량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사체는 훼손정도가 워낙 심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고 서로 뒤엉켜 있었다. 이들은 화재 발생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유일한 출입 통로인 계단으로 급히 내려가다가 유독가스에 질식,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화재가 완전 진화되는 대로 검찰의 지휘를 받아 사체 수습과 신원 확인 및 정밀 감식에 나서기로 했다. 화재 발생 19시간째인 이날 정오 현재도 현장에는 잔불이 남아있는 가운데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뒤덮고 있어 소방당국이 헬기 등을 동원, 진화작업을 계속 진행중이다. 또 현장 주변에는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생사 여부를 애타게 기다리며 오열하는등 안타까운 모습이 계속됐다.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화재의 조속 진화와 신원 확인 등 보다 빠른 사고의 수습을 당국에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에 대해 ▲조립식 패널로 건축돼 화재가 급격히 연소됐고 ▲유독가스와 짙은 연기의 다량 발생으로 현장진입이 곤란했으며 ▲소방관서와의 거리가 멀어 현장도착이 지연됐고 ▲평소 공장 종사원들의 피난 및 화재진화 대응이 미흡해 피해가 확대된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청도=연합뉴스) 박순기.홍창진.이덕기 기자 park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