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군 삼성면한 종계(種鷄) 사육농장의 닭들이 홍콩 조류독감과 같은 형의 고병원성 바이러스(H5N1)에 걸린 것으로 확인되자 전국의 축산농가가 비상이 걸렸다. 충북도와 음성군은 조류독감이 발생한 농가 반경 3㎞이내에 8개 초소를 설치한뒤 축산농가의 출입을 전면통제하고 반경 10㎞이내의 농가는 가축의 이동과 반출을제한하고 있다. 또 해당 농장이 공급해 충주의 한 부화장에서 부화처리가 진행 중인 종란 66만7천여개도 전량 폐기했다. 군과 도축산위생연구소는 지난 12일부터 8대의 방역차와 80여대의 방역요원을동원, 이 일대 농가를 돌며 소독을 실시하는 한편 조류 독감 발생 농가의 분뇨를 비닐로 밀폐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음성군 보건소는 인체의 전염성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이날 반경 3㎞이내 농가주민들을 대상으로 채혈을 한데 이어 16일에는 반경 10㎞농가 주민들을 채혈하고 예방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음성군 인근지역의 자치단체와 축산농가들도 조류독감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과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경기도는 이날 오후 가축 위생감독관을 음성군과 인접한 이천과 안성지역에 비상 배치, 분뇨와 종란 등의 이동을 감독하는 한편 시.군 농촌지도 공무원을 동원해조류 독감에 대한 농가 홍보와 방역 작업에 나서고 있다. 충남 천안지역 축산농가들도 자체적으로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하고 있으며 도는닭, 오리 등 가금류 예찰 강화 등 방역대책을 마련해 각 시.군에 시달했다. 전북도도 일선 시.군에 상주하는 수의사외 질병예찰요원 등 290여명을 각 마을별로 구역을 할당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방역장비 확보에나서고 있다. 축산농가들은 바이러스가 이미 전파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사육하고 있는 가축들의 상태를 파악하고 축사에 소독약을 뿌리는 등 자체방역 활동을벌이고 있다. 특히 이번 조류 독감으로 인해 닭, 오리의 국내 소비위축은 물론이고 수출중단으로 이어져 엄청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을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다. 충남 천안에서 양계농장을 운영하는 김 모(45)씨는 "충남과 인접한 음성에서 조류 독감이 발생해 큰 걱정"이라며 "조류 독감 인플루엔자가 농장에 유입될 가능성을차단하기 위해 외지인의 출입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이윤승.이은중.변우열.신영근 기자 j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