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앤문 그룹 대선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지난 11일 검찰에 소환된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약 38시간에 이르는 `마라톤 조사'를 끝내고 13일 0시20분께 서울지검 서부지청 청사를 나섰다. 이씨는 1억원을 전달했다고 지목한 안희정씨가 이날 불법 대선자금 모금에 관여한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것이 마음에 걸리는 듯 "희정이 때문에 마음이 더욱 아프다"고 말했다. 이씨는 1억원이 민주당에 입금된 흔적이 없다는 검찰 조사내용과 자금의 행방을아느냐는 물음에 "아는 것이 없다. 검찰 조사에서 밝혀질 것이다"고 짧게 답했다. 장시간 조사에 지친 듯 피곤한 기색의 이씨는 썬앤문 전 부회장인 김성래씨로부터 대선 직전인 작년 12월 500만원을 수수한 혐의에 대해서는 "받은 적이 없다"며부인했다. 이씨는 대기중이던 차량에 탑승하기 직전 고개를 숙이며 "수고하셨습니다"라고인사한 뒤 청사를 곧장 빠져나갔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