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주관하는 '이달의 엔지니어상' 12월 수상자로 대기업 부문에서 동진쎄미켐 김병욱 부장(36)이,중소기업 부문에서는 피케이텍시스템 김진관 사장(43)이 각각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18일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과학기술부장관상과 1천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대기업 부문 김병욱 부장은 국내 최초이자 세계 네번째로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감광액(포토레지스트)을 개발,제품화했다. 감광액은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제조과정에서도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재료다. 그는 또 기존 외국 제품보다 한단계 높은 기술로 반도체 공정의 필수 화학물질인 시너 및 박리액을 개발,시장을 선점하는 성과도 거뒀다. 김 부장은 "국내 LCD 제조업체들이 세계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데에는 감광액 등 핵심 기초기술을 국산화한 게 큰 힘이 됐다"며 "동진쎄미켐에서 개발한 감광액은 국내 LCD 5세대 전라인과 6세대 라인 일부에 공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90년 동진쎄미켐에 입사,소재 연구 및 기술영업을 맡아왔다. ◆중소기업 부문 김진관 사장은 LCD 모니터와 TV,노트북,김치냉장고 등에 이용되는 경첩을 국산화했다. 외국 기업에 로열티를 지불하면서 제조해 오던 이 제품을 연구진과 새로운 기술로 보다 저렴하게 생산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연구진은 또 반자동화된 제조 시스템을 구축,하루 생산량을 1천5백개에서 2만개로 크게 늘리면서 생산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김 사장은 "기존의 경첩은 도어 개폐시 중량을 제어하지 못해 사용자가 다치거나 제품이 망가지는 요인을 제공했다"며 "새로 개발된 제품은 도어 개폐시 특정 위치에서 정지할 수 있고 중량감을 느끼지 않도록 제작돼 LCD 모니터 등 관련 제품의 고급화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유한공업전문대를 나와 90년 피케이텍시스템을 설립,연구개발과 경영에 힘써 왔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