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이 대형 할인점이나 백화점보다 매력적인 쇼핑센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5일 발족한 '재래시장 클럽'의 초대 회장으로 내정된 동대문 소재 재래시장 '(주)사러가'의 유대길 대표는 클럽을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중심체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재래시장 클럽은 재래시장 상인과 관련 전문가,정부 및 유관기관 관계자 등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갈수록 경쟁력을 잃어가는 재래시장을 되살리자는 취지에서 발족됐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83명이 참석했다. 유 회장 내정자는 "지난 96년 유통시장이 전면 개방된 뒤 대형할인점 홈쇼핑 인터넷몰 등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면서 재래시장은 침체일로에 빠졌다"며 "클럽을 중심으로 재래시장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 정부에 적극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할인매장에 밀려 고전하던 월정로 골목시장의 경우 지난 3월 아케이드를 설치하고 간판과 진입로 등을 정비한 것만으로도 매출액이 20∼30%나 늘었다"며 "재래시장도 체계적으로 정비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 내정자는 두달에 한번씩 클럽 전체회의를 열어 월정로 골목시장 같이 경쟁력을 갖추게 된 재래시장의 성공 이유와 국내외 선진 유통기법 등을 배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클럽에는 서울시,중소기업협동중앙회 등 정부부처 및 유관기관이 가입하고 있기 때문에 상인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유 회장은 내다봤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