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중억제 정책은 별 실효성도 없으면서국가 경쟁력의 발목만 잡고 있으므로 폐지돼야 마땅합니다" "수도권 집중은 단순히 경제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인 만큼 사회 통합과균형 있는 국민경제 성장을 위해 유지돼야 합니다" 29일 이화여대 이화-포스코관에서 열린 `제1회 국무총리배 전국 대학생 아카데미식 토론 대회'에서 참석자들을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열띤 공방을 주고 받았다. 국무총리실과 한국행정연구원이 공동주최한 토론회의 논제는 `정부는 수도권 집중을 억제하기 위한 규제 정책을 폐지해야 한다'는 것. 각 대학 학생 2명씩으로 구성된 참가팀들은 이날 현장에서 찬성 혹은 반대 입장이 정해진 뒤 자신들의 입장에 맞춰 논지를 세우고 상대편의 논리를 반박하며 열띤토론을 벌였다. 찬성 입장에 선 `봄베이'(정세진-조은선)팀은 "이 정책은 국가경쟁력 강화의 발목을 잡아왔고 행정력만 낭비했을 뿐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을 뿐 아니라 실제론 규제 기간에도 정부 스스로 수도권 개발을 부추기는 등 일관성을 잃어온 만큼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대편인 `도쿄'(권혜란-최영환)팀은 "국가경쟁력이 능사가 아니라 사회 통합의측면을 고려했을 때, 또 소외된 지방의 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이 정책을 유지해야한다"며 맞섰다. 예선전이 열린 이날 연세대와 이화여대, 서울여대, 광운대, 인하대 등에서 참가한 52개팀 참가자들은 정부 통계치와 언론 보도 내용, 학자들의 연구 논문.저작, 헌법 조문 등을 인용해 가며 자신들의 논지를 또박또박 전개했다. 이날 대회를 통과한 16개팀은 30일 같은 장소에서 본선을 치러 최종 우승자를가리게 되며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300만원이 주어진다. 행사를 주관한 정덕애 이대 인문대 학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를 잘 해도협상에서 지는 것은 예의를 갖추고 논리적으로 토론.설득하는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인데 이런 능력이 대학생 때부터 길러지길 기대하며 행사를 열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