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노인의 절반 이상이 치매가 있거나 치매가 의심되고 있고, 우울증을 앓고 있는 노인도 전체의 3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제주의료원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제주시내 9개소의 노인회관을 이용하는 60세 이상 노인 390명을 대상으로 인지기능(치매)을 조사한 결과 118명(30.3%)이 치매 고위험군으로 보호대책이나 정밀진단 등이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139명(35.6%)이 치매가 의심되거나 정상과의 경계선에 있었고, 정상인 경우는 133명(34.1%)에 지나지 않았다. 우울증 검사에서는 조사대상 301명 중 정상이 161명(53.1%), 약물치료가 필요한중등도 및 심도 우울증세를 보이는 노인 83명(27.6%), 우울 증세가 가볍거나 정상인의 경계에 있는 노인 58명(19.3%)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울 증세로 약물치료가 필요한 노인들은 치료를 하지 않고 3-4년이 지나면 치매를 앓을 가능성이 높아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제주의료원 관계자는 "상당수의 노인들이 치매 위험이 높고 우울 증세를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이들에 대한 보호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제주=연합뉴스) 홍정표 기자 jph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