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28일 대입전형자료 CD 제작배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데 대해 일선 대학들은 일단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유보적 자세를 보이면서도 올해 대입 전형과정에서 빚어질 차질에 대해 우려했다. 서울대는 "CD가 안오면 아예 대학입시는 못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 뒤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으로만 입시 자료를 받겠다는 기존의 입장은 변함없지만 일단은 사태의 추이를 조금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역시 NEIS로만 받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던 연세대도 "일단 교육부가 밝힌 대로문제를 제기한 고교생 3명에 대한 조치로 끝나기를 바랄 뿐"이라며 "만약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요구대로 전산자료가 아닌 수기나 출력물로만 자료를 받을 경우 대학들의 올해 입시 전형에 커다란 혼란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학측은 "대학 입장에선 법원 판단의 가져올 파급 효과가 우려되는 측면이 없지 않다"면서 "교육부가 나서서 정리해 주지 않는 한 큰 혼란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외국어대는 "대입 전형자료 CD 제작.배포 자체가 법원에 의해 금지돼서 당혹스럽고 난감하다"며 "만약 CD가 배포되지 않는다면 수기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을의미하는데 이는 대학으로서는 도저히 감당해 낼 수 없을 뿐더러 설사 실제로 한다하더라도 수험생과 대학측에 엄청난 위험 부담을 지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는 "CD 없는 입시 사무처리는 가정할 수조차 없는 상황이며 가처분 신청을 낸 해당 학생 3명을 제외하고라도 CD를 받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NEIS 접수 방침을 천명했던 서강대는 "현실적으로 전산자료가 80%가 이상은 돼야 입시 일정대로 전형을 진행할 수 있다"며 "만약 수기 등으로 입시자료가 제출된다면 각 대학이 일일이 이를 입력해야 하는데 그 경우 3월 개강은 도저히 불가능할것"이라고 말했다. 학교당국은 "입시자료 전산입력 작업을 외주를 줄 경우 기록 조작이나 기밀유출등의 부작용이 예상되는데 대학 입장에선 이런 부작용을 감수해가면서까지 일정을맞추기보다는 결국 4월이나 5월께 개강하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중앙대는 "일단 교육부 지침을 기다려봐야 하지만 CD가 오지 않는다면 수십 명의 교직원들이 매달려 직접 학생들이 제출한 내용과 원본을 대조해야 하는데 애 경우 입시 일정을 맞출 수 없다"면서 "최악의 경우 3월까지 입시가 끝나지 않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이 율.황희경 기자 sisyphe@yna.co.kr yulsid@yna.co.kr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