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부처 공무원들에게 최근 소속 부처 장관들의능력과 성향 등에 대해 묻는 전화와 e-메일 설문이 잇따르고 있어 평가 결과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6일 재정경제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등 과천 경제 부처 공무원들에 따르면 이번주 들어 여론조사업체인 W사가 소속 부처 장관에 대한 평가성 설문조사를 잇따라 벌이고 있다. 전화 설문을 제시받은 한 공무원은 "10여분 동안 장관의 개혁 성향, 리더십 여부 등에 대해 질문받았다"고 전하고 "장관의 개혁 성향은 그렇다, 아니다의 2점 척도였고 다른 항목은 3점 척도 등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 공무원은 또 "설문에 앞서 직급, 연령 등에 대해 자세히 확인한 것으로 미뤄볼 때 각 실국에 무작위로 전화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다른 부처의 공무원도 "최근 장관의 개혁 성향 등에 대해 수 십 가지 항목으로된 e-메일 설문서를 여론조사업체에서 받았다"고 말하고 "나중에 설문에 응해 달라는 전화가 다시 걸려와 이미 답신을 보냈다고 밝힌 적이 있다"고 털어 놨다. 올 3∼4월을 전후해 참여정부의 장관 인선이나 다면평가제 도입 과정에서 공무원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가 여러 번 있었지만 '현직 장관 평가' 관련 사항만 집중적으로 질문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는 게 조사에 응한 공무원들의 전언이다. 과천 청사 주변에서는 이번 조사가 최근의 재신임 정국 등과 맞물려 나온 개각이나 연말에 시행하겠다고 밝힌 '업무 평가'의 일환이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있다. 청와대는 지난 15일 실적 평가와 다면평가, 부서간 상대 평가, 지시 사항 이행실적 등 총 6개 항목에 걸쳐 연말 업무 평가를 12월 중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조사를 실시한 W사 관계자는 조사 주체에 대한 질문에 "자체 학술 목적에서 실시한 것"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 곤란하다"고 발뺌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