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CI를 미국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와 같이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주가지수로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지난 11월17일 대우증권이 발표한 한국대표기업지수(Korea Leading Company Stock Price IndexㆍKLCI)의 개발총괄자 이제성 대우증권 자산관리영업본부 부장(39)의 포부다. 한국대표기업지수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대표기업 20종목을 지수화한 주가지수다. 삼성전자와 포스코, 현대모비스, 삼성SDI, SK텔레콤, 엔씨소프트, 한라공조, KT, 한국타이어 등이 20종목에 들었다. “최근 외국인들의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죠. 이 같은 상황에서 국제적 기준에 적합한 우량주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동시에 수익편차도 커지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종목선택의 기준을 제공하고, 외국인들에게는 종목 바스켓 구성시 참고자료로 활용되도록 할 생각입니다. ” KLCI를 만들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바로 20종목을 선정하는 ‘기준 만들기’였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을 시가총액이 큰 기업으로 삼을 것인지 아니면 해외투자자들의 투자비중이 높은 기업으로 선정할지 고민을 거듭했다.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이나 해외증권발행 기업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죠. 수많은 논의 끝에 스포츠 국가대표선수들처럼 외국기업과 경쟁해 이길 수 있는 기업이 한국을 대표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이렇게 해서 구성된 20종목은 대우 유니버스 종목 중 기업가치와 시장가치의 정성적, 정량적인 평가를 통해 점수가 높은 기업들이다. 다양한 정량적 지표와 함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들의 정성적 판단을 가미해 대표기업지수 종목선정 평가기준표를 만들었다. 평가항목은 크게 시장가치평가(30%)와 기업가치평가(70%)로 구분된다. 기업가치평가는 사업성장성과 자기자본이익률, 국제경쟁력, 국내경쟁력, 경영투명성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대우증권이 선정한 20종목이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지에 대해서는 관점에 따라 이견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들 기업이 해외시장 및 국내시장에서 해외기업들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으며, 재무제표나 과거 주식 투자수익률이 다른 여타 기업들보다 월등하다는 것입니다.” 이부장은 대표기업지수에 포함된 20개 종목이 한국대표기업으로 손색이 없다는 것을 입증하며 그 효용성을 가시화하기 위해 또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지난 11월17일 이 지수를 활용한 일임형 랩어카운트를 출시한 것. 이 상품은 KLCI 20종목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로 운영하는 인덱스형이다. “내재가치가 높은 회사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풍토를 정착시키고 싶습니다.” 이부장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87년 대우증권에 입사했다. 그후 지점영업, 채권브로커, 영업기획 등을 거쳐 자산관리영업본부장에 올랐다. 이효정 기자 jenny@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