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처남인 이상호씨(77)가 로비명목으로 유명 사찰로부터 거액을 받는 등 각종 이권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검 특수1부(김태희 부장검사)는 25일 정부 지원금을 탈 수 있도록 로비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지방 유명사찰로부터 로비자금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이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방 대형사찰 주지스님으로부터 사찰 증·개축을 하는 데 정부 특별교부세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또 이씨가 지난 99년 대구지역 모 은행 관계자에게 "대구 소재 모 섬유업체의 수십억원대 부실채권을 탕감해달라"고 청탁한 뒤 이 업체로부터 수억원을 수수한 단서도 포착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