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교도소(소장.이국주)의 대강당이 회한의 눈물과 환한 웃음으로 가득 찼다. 수용자들에게 용기를 북돋우고 새 삶을 다짐토록 하기 위해 교도소 측이 19-20일 모범수용자(100명)와 가족(300여명) 간 만남의 장을 주선한 것. 이들은 수용생활 중 컴퓨터 정비사, 건축 목공 산업기사 등 각종 자격증을 취득했거나 검정고시 합격 또는 효 편지 우수자 등으로 뽑힌 수용자로 그동안 그리던 부모님과 자녀 등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만남의 장에서 수용자들은 자격증 취득 등 새롭게 태어난 자신의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가족들 또한 정성 들여 장만한 음식을 권하며 2시간여 동안 이야기 꽃 속에 가족 사랑의 소중함을 가슴 깊이 새겼다. 15년 전 모친과 헤어진 후 지난해 강도살인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전 모(43.수용자)씨는 경찰과 교도소 측의 노력으로 어머니의 소식을 알게 되면서과오를 뉘우치며 성실하게 생활한 점이 참작돼 만남의 날 행사 참여를 허락받아 주위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교도소 이국주 소장은 "이번 행사는 수용자와 가족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뜻깊은 교화 프로그램의 하나로 마련했다"며 "앞으로 이 같은 행사를자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주=연합뉴스) 임준재 기자 limjj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