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제주에서 1박2일 일정으로 개막된 제3회국제방송영상 견본시(BCWW 2003)에서는 현재 방영중인 `대장금'을 비롯해 우리나라드라마 등에 대해 해외 방송사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세계 22개국 151개 전시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해외에서만 72개 업체가 참가해명실공히 아시아지역 최대 국제방송영상 견본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대장금' `로즈마리' 등 인기 시청률 50%를 돌파하며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MBC 특별기획드라마 `대장금'은 이번 견본시에서도 해외 바이어들의 주요 관심 대상이 됐다. MBC 프로덕션은 이번 행사에 `대장금', `다모', `회전목마' 등을 주력 상품으로내건 가운데 20일 오후 대만 GTV에 `대장금' 판매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얻었다. 최종수 MBC 프로덕션 대표는 "이제까지 대만에서 팔린 국내 장편 드라마로는 최고가격이 될 것"이라며 "현재 국내 제작 드라마의 경우 방송 도중은 물론 드라마 기획단계부터 입도선매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일본 NHK는 `다모'에 관심을 표명해와 접촉하고 있으며 개막 첫날인이날 중국 4개팀, 홍콩 2개팀, 필리핀, 미얀마, 싱가포르 등의 바이어들과 상담을벌였다고 MBC 프로덕션은 전했다. 김정호 MBC 프로덕션 국제사업부장은 "사극인 `대장금'과 `다모'가 해외시장에판매되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수출 콘텐츠의 폭이 트랜드 위주에서 벗어나확대되는 한편 사극이 가장 한국적이기 때문에 문화적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KBS 미디어도 요즘 방영중인 `로즈마리'와 `노란손수건' 등이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안영동 KBS 미디어 이사는 "`로즈마리'는 스토리 구성이 좋고 시청률도 높아 대만쪽에서 곧바로 연락이 올 정도"라면서 "`노란손수건'도 이달말 대만 방송에 이어이번 행사에서 필리핀, 싱가포르, 중국 등지의 판매를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업체 참가 눈길 이번 행사에 참여한 151개 업체 가운데 북한 영화사의 위임을 받은 업체가 공식참가해 행사장에서 관심을 끌었다. 홍콩 소재 고선필름은 북한 유일의 영화사인 조선영화수출입사의 위임장을 받고대리인으로 참석, 전시장에 부스를 마련했다. 이 업체 박형주 부장은 "조선영화수출입사와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을 공동제작하는 데 관심있는 업체들과 상담하고 있다"면서 "행사가 끝난후 이들의 제의를 조선영화수출입사에 전달하면 북측이 공동제작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장은 이날 오전에만 세 군데 업체에서 상담을 벌였으며 오기 전에도 두 군데와 상담했다면서 동남아 지역에서 동물들의 교미 장면 등을 담은 다큐멘터리에 관심이 많았다. 한국 독립제작사 한 곳도 북한요리를 직접 취재해 다큐멘터리로 제작하는 제안을 해왔다고 그는 덧붙였다. ■아시아지역 최대 국제방송영상 견본시 자리매김 올해로 3회를 맞고 있는 국제방송영상 견본시는 짧은 기간임에도 아시아지역 최대 방송영상 마켓으로 자리잡고 있다. 행사를 기획대행한 송병준 에이트픽스 대표는 "중국 상해에서 상해 TV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지만 로컬 시장에 가깝다. 일본도 한 차례 BCWW와 유사한 국제방송 견본시를 열었으나 호응을 얻지 못해 중단했다. 일본 NHK가 아시아시장 마켓으로 BCWW를 인정할 정도"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해외 바이어들과 국내 제작사들의 수요를 사전에 파악, 행사기간 실질적인 구매가 이뤄지도록 조정해줌으로써 성과를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가을동화' `명랑소녀 성공기' 등을 중심으로 총 800만 달러의 판매성과를 올린 데 이어 올해는 `대장금' `다모' `보디가드' 등을 중심으로 1천만 달러 규모의 판매계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는 국내 방송영상 가운데 드라마가 주로 판매되고 있으나 사극에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아진 점이 눈길을 끈다고 덧붙였다. 오지철 문화관광부 차관은 "BCWW가 프랑스 MIPCOM과 MIPTV, 미국의 NATEPE 등세계 3대 국제방송영상 견본시 정도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제주=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