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업계가 경쟁적으로 페트(PET)병 맥주를 출시하는 바람에 환경부가 재활용대책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9일 환경부에 따르면 OB맥주가 지난 12일 1.6ℓ 페트병 맥주 신제품을 출시한데 이어 하이트맥주도 오는 19일께 같은 크기의 대용량 페트병 맥주 `하이트피쳐(Hite Pitcher)'를 출시할 예정이다. 페트병은 3중막 다층구조로 만들어져 가볍고 잘 깨지지 않아 운반과 보관에 편리한데다 산소와 탄산가스 차단성이 높다는 것이 맥주회사들의 자랑이다. 그러나 기존의 페트병은 주로 우유병.막걸리병.음료수병 등 흰색 및 투명한 것과 사이다병 등 초록색으로 나눠서 수거, 파쇄해 비닐포장지 등으로 재활용하는 공정이 이뤄져 왔으나 새로 등장한 페트 맥주병들은 맥주 색깔과 비슷한 갈색이라는것. 이 때문에 선별작업과 재활용공정이 3종류로 나눠져 복잡해지면서 재활용비용이늘어나게 됐으나 현재 재활용촉진법에 따라 페트병재활용협회가 페트병 제조업체로부터 받고있는 ㎏당 178원의 재활용비용으로는 크게 모자란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기존 페트병 재활용비용을 인상하거나 기존 비용은 그대로두고 맥주 페트병 재활용비용을 기존 비용보다 높게 책정하는 등의 방안을 놓고 머리를 싸매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경쟁관계에 있는 맥주회사들이 페트병 맥주 출시를 서로 영업비밀로 숨기는 바람에 대책을 미리 마련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일형기자 ryu62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