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신종마약을 몰래 들여온 뒤 상습적으로 복용한 마약사범들이 검찰에 대거 적발됐다. 특히 이 가운데는 의사, 회사 사장, 모델 에이전시 대표 등 상류층이 대거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와 함께 필리핀 중국 등지에서 히로뽕 등을 몰래 들여와 국내에 판매한 밀수조직도 대거 적발됐다. 서울지검 마약수사부(임성덕 부장검사)는 11일 신종마약인 엑스터시를 상습 복용한 고소득층 인사들을 대거 적발, 이 가운데 의사 김모씨(36ㆍ여)와 모델 에이전시 대표 김모씨(30ㆍ여) 등 3명을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무역업자 박모씨(39)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미용관련 클리닉을 운영하는 김씨는 지난 3월 미국에서 소포로 엑스터시 10정을 배달받은 뒤 룸살롱과 콘도 등지에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모델 에이전시를 운영하는 김씨는 지난 2월 네덜란드에서 엑스터시를 밀수한 김모씨로부터 15정을 받은 뒤 이태원 등지에서 상습 투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 외에도 부동산 임대업자, 컴퓨터 프로그래머, 사업가, 사진작가 등이 적발돼 마약이 상류층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 함께 지난해 히로뽕 밀수ㆍ밀매조직 10개파를 적발한 이후 와해됐던 중국내 마약 밀수조직이 다시 준동할 기미를 포착하고 서울세관 및 국정원과 공조 수사를 통해 중국에서 히로뽕을 밀수한 2개 조직의 조직원 11명을 적발, 이 가운데 유모씨 등 5명을 구속기소했다. 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폭력조직을 이끌다 한국으로 추방된 뒤 외국인과 유학생을 상대로 히로뽕을 판매한 LA 한인 폭력조직 LGKK의 두목 출신인 신모씨(31ㆍ구속기소) 등 4명을 적발했다. 이번에 적발된 밀수조직들은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마약을 국내로 들여왔다. 중국 필리핀 밀매조직 밀수책인 유모씨는 히로뽕을 자신의 항문에 넣고 세관 검색대를 통과했다. 또다른 중국 밀수조직의 밀수책인 고모씨는 비디오테이프에 히로뽕 2㎏을 담아 국내에 들여왔으며 이모씨(39)는 필리핀에서 구입한 히로뽕을 다리미 손잡이에 넣은 뒤 항공우편을 통해 국내에 들여오다 적발됐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