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더이상 노동단체가 아니다'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지난 10일 발언을 민주노총이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은 11일 '할 말이 많아서 슬픈 노무현이여'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노 대통령 발언은 '민주노총이 노동자들의 의견을 제대로 대변하는 조직인지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는 청와대 관계자의 말로 미뤄 괜한 논란은 아닌 것 같다"며 "이는 한마디로 극언"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노 대통령은 말로는 (노동자에 대해) 애정을 표시했는지 모르지만 실제 정책에서 애정을 느끼기엔 거리가 너무 멀었다"며 "오죽했으면 말과 행동이 다른 노 대통령의 노동정책을 두고 '아내를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이 폭력을 휘두른다는 폭력 남편과 같다'는 이야기가 나왔겠느냐"고 비유했다. "말 많이 한다고 탈권위는 아니니 대통령은 말을 줄여주기 바란다"고 주문한 민주노총은 "말을 할 때는 할 말 안할 말 신중하게 가리고, 특히 '대통령'이 할 말인지 아닌지 꼭 생각해주기 바란다"며 "그래야 대통령을 믿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