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층의 유병률이 일반인에 비해 최고 4.2배 수준이고 사망률도 3배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창엽 교수팀이 최근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저소득층 의료보장 장기발전계획에 관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국민기초생활수급자가 대부분인 의료급여 대상자가 21개 분류질환 가운데 비뇨생식기계와 임신.출산 등 4개 질환을 제외한 17개 질환에서 건강보험 가입자보다 질환을 앓는 비율과 중증도가 높았다. 특히 정신.행동 장애질환은 의료급여 대상자가 인구 1천명당 104명으로 건강보험가입자(25명)의 4.2배였고 그밖에 신경계(2.5배), 순환기계(2.5배), 근골격계질환(2.1배) 등에서 건보 가입자에 비해 2배 이상의 유병률을 보였다. 사망률에서도 의료급여 대상자는 인구 10만명당 1천875.1명(2001년 기준)으로전체 인구(10만명당 507명)의 3.7배였고, 특히 의료급여 대상자 자녀인 1-4세 영유아의 경우 같은 나이의 전체 인구에 비해 사망률이 8배 수준이었다. 이와 함께 뇌혈관질환의 경우 의료급여 대상자중 여성의 질병 발견 시점이 65.5세로 건보 가입여성(49.4세)보다 무려 16년이나 늦었고 의료급여 남성도 4년 정도늦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저소득층일수록 진료 이용의 기회가 적어 그 만큼 질병을 늦게 발견하는것으로 분석된다고 김 교수팀은 설명했다. 또 뇌혈관질환의 사망위험도 의료급여 대상자들이 건보 가입자의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