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민단체의 초청으로 방한한 미국 반전운동가새라 플라운더스(56.여)씨는 "현재 한국에서 파병을 옹호하는 세력이 국익 논리를내세우고 있지만 오히려 미국의 파병요구를 거부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주장했다.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 연대기구인 `이라크파병반대 국민행동'의초청으로 한국에 온 플라운더스씨는 7일 오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이라크전과 열화우라늄탄으로 인한 피해'라는 제목으로 열린 토론회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플라운더스씨는 "최근 이라크 현지에서 벌어지는 잇단 테러로 심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 미국은 현지의 자국군을 대신할 부대를 찾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며 "미국의 `책임전가'를 거부하는 것이 장기적 안목에서 한국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노무현 대통령도 국내의 반전여론과 미국의 외교적 압력 사이에서 딜레마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세계적인 반전시위 물결에 한국 시민들이동참해 대통령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반전운동 단체인 `국제행동센터'에서 공동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는 플라운더스씨는 최근 몇년간 걸프전에 참전했던 미군과 이라크 현지 의사 등을 만나며미군이 전쟁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열화우라늄탄이 야기한 피해상황 등을 조사했다. 플라운더스씨는 "이라크의 한 병원에서 많은 아이들이 방사능에 오염돼 신체기형, 소아암 등에 걸려있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아직까지도 열화우라늄탄의 위험성을 부인하고 있는 미정부의 태도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플라운더스씨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미대사관 앞에서 열화우라늄탄 피해에대한 미국의 진상해명을 요구하고, 파병압력 중단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펼치기도했다. (서울=연합뉴스) 안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