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들을 마약운반에 동원, 마약거래를 한나이지리아인 국제마약조직 두목 F씨(36)가 독일에서 체포됨에 따라 검찰이 국내 송환절차에 착수했다. 서울지검 마약수사부(임성덕 부장검사)는 7일 "국내에서 기소중지돼 해외로 도피한 뒤 인터폴 수배된 F씨가 지난달 2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독일경찰에의해 붙잡혔다"고 밝혔다. 검찰은 "한국검찰이 F씨의 공범들을 처벌한데다 한국 여성들이 운반책으로 연루돼 있기에 재판관할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지난달 23일 독일 법무부에 한국으로의송환을 요청하는 긴급인도구속청구서를 발송한 상태"라고 말했다. 검찰은 조만간 정식 범죄인인도청구서를 독일로 송부할 예정이며, F씨의 신병이인도되면 국내 활동중인 다른 나이지리아 마약조직까지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F씨는 99년 6월 서울 용산에 가공 무역회사를 설립, 한국을 거점으로 마약밀매를 해왔으며 2000년 8월부터 최근까지 공범들과 함께 포섭한 한국 여성들을 이용해코카인 40kg과 대마초 282kg 등을 밀수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2년간 모 대학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기도 했던 F씨는 주한미군 또는 미국인사업가 등으로 가장, 영어를 배우기 원하는 한국 여성 등에게 접근한 뒤 금품 제공및 공짜 해외 여행 등을 미끼로 이들에게 마약운반을 시킨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올초 검찰이 현지조사를 통해 파악한 바에 따르면 F씨가 이끄는 나이지리아 마약조직에 포섭돼 해외에서 마약을 운반하다 붙잡힌 한국여성 10명 중 손모(23)씨 등4명은 작년 6월 나리타 공항에서 대마 10kg씩을 소지한 혐의로 1심에서 각각 징역 4년-5년6월을 선고받고 일본에서 복역중이다. 네덜란드에는 작년 5월과 12월 각각 코카인 4kg과 6kg을 운반하다 스키폴공항에서 적발된 박모(27)씨와 또 다른 박모(34)씨 등 2명이 복역중이며 브라질과 영국에도 각각 2명의 한국 여성이 코카인을 운반한 혐의로 수감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초 인터폴 수배된 F씨는 검거되기 전 여권 6개를 번갈아 사용해가며 네덜란드,독일 등을 근거지로 활동해 왔으며, 독일 당국은 F씨 검거 과정에 마약사건에 연루된 인사의 도움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