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혈중 납 농도가 높을수록 키가 작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백도명(참여연구원 민진영.민경복) 교수팀은 서울에 사는 6~15세 어린이 150명을 대상으로 혈중 납농도와 키, 콜레스테롤의 상관관계를 조사한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열린 대한산업의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어린이 중 납농도가 평균치(2.44 ug/dL)보다 낮은어린이들의 평균키는 143㎝ 이었으나, 납농도가 평균치 이상인 어린이들은 이보다 3.1㎝ 작은 139.9㎝에 그쳤다. 이 수치는 조사대상 학생들의 나이, 몸무게와 부모의 납농도 등 여러 상관변수를 넣어 수치를 보정한 것으로, 보통 어린이들의 체내 납농도는 10ug/dL 이하일 때정상으로 보고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mg/dL)는 혈중 납농도가 평균치 이하인 어린이들이 155.3으로,평균치 이상의 납농도를 보인 어린이들의 166.3에 비해 낮았다. 이와 함께 연구팀이 별도의 어린이 61명(7~16세)을 대상으로 혈중 납농도와 신경행동 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각 어린이에게 특정 신호를 보낸 뒤 그에따른 반응속도를 관찰한 결과, 혈중 납농도가 낮은 어린이들의 반응속도가 납농도가높은 어린이들보다 빨랐다. 또한 각자에게 숫자를 보여주고 몇 개를 외우는지를 보는 단기 기억력 검사에서도 납농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어린이들이 평균 약 8자리를 외워 납농도가 높은 어린이들(약 7자리)보다 단기 기억력이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백 교수는 "정상치의 혈중 납농도일지라도 납의 축적 정도에 따라 신경계와 신장 등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성인보다 체내 납 흡수율이 높은아이들의 경우 납농도 상승이 칼슘대사에 영향을 줘 성장을 늦추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bio@yonhapnews